Life Hacking

겨울 다운패딩 집에서 세탁기로 돌려서 만원 벌기

오늘을살아라 2022. 4.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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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시는 내 대우 세탁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물건은 가급적 비싼 브랜드 안삼. 오늘 패딩 2벌 세탁하고 2만원 범.

 

난 언젠가부터 세탁소라는 데를 가본 적이 없다.

 

뭐 요즘 양복 안 입으니 집에서 세탁 못할 게 없음. 양복도 요즘은 물세탁 가능한 것도 나오고, 고급 울세제 잘 사용하면 왠지 가능할 거 같더라.

 

세탁소 안가는 이유가 돈이 아까워서라기 보다는 과연 내 옷도 아닌데 얼마나 깨끗하게 그리고, 얼마나 잘 헹굼해주는 건지 항상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이클리닝의 원리를 보니....기름때만 기름으로 지우는 거지 수용성 오염은 아예 지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우리 엄니가 세탁소에만 맞겨온 양복바지를 물세탁 했더니 시커먼 물이 계속 나온다고 깜짝 놀라셨는데,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가더군. 그냥 때가 그대로 다 뭍어 있었던거야. 윽~ 더러워!

 

의외로 대부분 사람들이 대부분의 의류들은 집에서 세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보다 100배는 더 깨끗하고 1,000배는 더 위생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사실을 회사 직원들과 얘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네이버 쇼핑 들어가서 울세제, 홈드라이로 검색해보면 수 없이 많은 그리고 아주 좋은 고급 중성세제 나오니 골라서 사면 됨. 그리고 그냥 집에서 조물조물 빨아서 세탁기 탈수 15초 시켜서 말리면 끝.

 

오리털 패딩을 집에서 세탁한다고 했더니, "돈도 벌만큼 벌면서 세탁비 아끼려고 그러는거야?"라고 다들 한마디씩 하더라. 내구성 좋은 폴리 소재 옷들도 전부 드라이해야 하는 줄 알고 무조건 다 세탁소에 맡기는 분들도 많음. ㅠㅠ

 

오리털 패딩은 드라이 클리닝하면 절대 안되고, 무조건 물세탁 해야함.

 

 

내가 몇 번 해본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세탁기에 패딩 넣고, 애경 울샴푸, 엘지생건 테크 울드라이 같은 중성세제 넣는다(뭐 일반세제도 큰 문제 없을듯). 숏패딩은 2벌도 들어감. 

 

2. 물은 가장 높은 수위 말고 그 바로 다음 아래 단계 정도로 한다. 이거 중요함. 최고 높은 수위로 하면 패딩이 완전히 떠올라서 힘들어짐.

 

3. 당연히 패딩이 둥둥 뜨는데, 꾹꾹 누르고 비비고 하면서 손으로 세탁해준다. 그리고 뚜껑 닫고, 주방에 있는 타이머 20분 정도 맞추고 운동하거나 책 본다.

 

4. 알람 울리면, 즉 15~20분 정도 지나면 탈수 한번 시키고 물 들어가고 있을 텐데, 다시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5. 또 다시 알람 맞추고 15분 이상 책 본다.

 

6. 이 짓 3번 정도 반복...

 

7. 다 되면 쫙 펴서 말리기

 

8. 하루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말라 있는데, 플라스틱 옷걸이 같은 거로 여기저기 치면 솜털이 다시 올라옴

 

9. 다시 하루 이틀 더 건조하면 끝. 옷걸이로 다시 때려주면 더 좋고.

 

 

결국 손세탁인데 세탁기의 큰 수조와 탈수기능을 이용하는 거다. 

 

내가 입고 있는 오리털 패딩 벌써 10번 가까이 이렇게 세탁했는데 아주 멀쩡함. 오히려 세탁소 맡겼더라면 벌써 망가졌을지도 모르지.

 

 

약간의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1시간 반동안 책도 보고, 돈도 벌 수 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패딩 세탁은 싸야 1만원이고 비싼데는 1.5만원까지 한다고. 오늘도 2벌 세탁해서 2만원 넘게 벌었다.

 

그리고 패딩 비싼거 필요 없음. 올젠이나 에디션 등 적당한 브랜드 인터넷 쇼핑몰로 사면 10만원 이내에서도 아주 좋은 거 살 수 있음. 이런 브랜드들도 원단, 디자인 너무 좋음. 바보처럼 브랜드의 노예가 되지 말자.

 

이렇게 돈 아껴서 주식 사는게 개이득. 주식은 브랜드의 자발적 노예들을 거느린 종목들 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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