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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을 읽어도 부족한 한 페이지

규칙성이라는 허구적 보상원칙 (블랙스완)

by 오늘을살아라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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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우리가 예브게니아처럼 검은 백조의 돌연한 출현으로 인생 역전을 하게 된다고 하자. 말하자면 우리는 칠면조의 반대 운명이 된다. 지적, 과학적, 예술적 활동은 극단의 왕국에 속하기 때문에 성공의 기회가 극소수에게만 쏠리며 이 극소수의 승자가 꿀단지 속에 든 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보기에 재미있고 '흥미 만점'이라고 느껴지는 전문적 직업의 세계는 모두 이 원리가 지배한다(이 반대의 경우, 즉 평범의 왕국에 속하지만 흥미가 있는 직업이 있을지는 나도 궁금하다).

 

성공이 한쪽에만 집중될 때의 효과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은 두 배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규칙성이라는 허구적 보상 원칙이 지배하고 있다. 우리의 호르몬 체계 역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야금야금 늘어나는 보상 방식을 원한다. 이러한 보상 체계에는 안정과 편안함이 지배하는 세계관이 깔려 있기 때문에 확인 편향의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우리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세계관으로는 급속히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환경에게서 소외되고 만다. 

 

 

- 블랙스완 (by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p. 165~166

 

 

 

 

(1분 코멘트)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나심 탈레브의 통찰력에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 책은 전 국민들한테 강제로 읽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아니다, 다 똑똑해지고 현명해지면 큰 돈을 벌 기회나 상대적 우위에 올라설 기회는 줄어들겠지. 마치 모든 시장참여자가 모두 합리적이고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즉시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이론처럼 말이야.

 

이 책이 2007년에 발간된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 마치 2020년대를 살아보고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 비선형적이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 시대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보람TV가 유튜브로 천문학적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에 불공평을 느끼고 분노하는 행동 역시 나심 탈레브가 말한 안정과 편안함이 지배하는 세계관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이다.

 

저 다음 페이지에 바로 노력과 성과에 대한 비선형에 대해서도 나온다. 이 블로그도 한 10년 하면 노년에 편의점 알바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 수익을 창출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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