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어난 천안 흉기 사건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살인의 동기가 너무나도 하찮은 말 한 마디였고, 살인 수법이 너무나도 잔인했기 때문이다.
단지 화장실에 같이 있던 피해자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담배냄새가 나네?"라는 말 한 마디에 격분, 칼부림으로 2명을 살해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범인이 살인전과자였음.
요즘 각종 살인사건 뉴스를 보니, 한 두명 죽여서는 무기징역도 안 받는다. 진짜 대량 학살을 하던지 아니면 범행 수법이 입에 담기조차 두려울 정도로 잔인하던지 그래야 무기징역이 나오는 것 같더라.
30대인 살인범이 징역 10년, 20년 이 정도 수준임. 살인이 그렇고 살인미수는 5년도 안받는 경우도 많고. 살인을 시도했는데 단지 운이 나빠서 실패했을 뿐인 인간 말종들 말이야.
30대가 20년 살고 나오면 50살임. 요즘 50살 관리 잘하면 젊은 사람 몇 명정도는 패대기 칠 정도로 건장한 사람들도 많다. 언제든지 또 우리는 그들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임.
걸레 빤다고 수건이 되더나? 혹시 걸레 삶아 빨아서 수건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들 계시는지?
흉악범들 다 불쌍한 사람들은 맞음. 그들의 과거를 보면 불우한 가정환경, 정상에서 극도로 벗어난 부모, 그리고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비정상적 유전자와 정신질환,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다들 이런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교화를 통해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절대 아니다. 살짝 변화된 것처럼 보여도 언제 다시 발현될지 모르는 충동과 트라우마는 교화의 대상이 아니다.
한국영화를 보면 꽤나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출소하는 범죄자한테 교도관이 "조만간 또 보자고"하고 비웃는 모습.
무기징역을 때리지 않고 다시 사회로 내보내는 판사들도 다 알 거다. 저 사람은 출소하면 언젠가 또 다시 한사람의 인생을 산산조각 내고 다시 교도소로 올 것이라는 사실을....
교화될 가능성이 0.0001%에 불과한 범죄자의 인권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교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리고 그 사례를 찾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왜 범죄자들의 교화 여부를 체크해보기 위해, 그리고 그들에게 혹시나 하는 교화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왜 우리가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왜?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은 잠깐 상상만 해봐도 소름이 끼치는데, 그 당사자들의 실제 고통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나는 이런 제도를 제안해본다.
흉악범들을 무기징역이나 사형으로 다스리지 않고 풀어준 경우, 재범이 발생하면 그 판사의 1년 연봉을 피해자 가족에게 지급하는 방법 말이다.
이러면 왠지 고귀하신 우리 판사님들이 다들 사형시키지 않을 것 같음?
"살인전과 있는 사람 버젓이 사회에"...천안 흉기 사건 신상공개 청원 - 내외경제TV
[내외경제TV] 신단아 기자=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천안 50대 흉기 난동 사건 신상공개 재검토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지난 25일 자신을 피해자의 30년 지기라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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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멕시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의 일대기를 다룬 넷플릭스 최고 명작 미드 나르코스 시즌1이 생각나네.
정의롭고 악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경찰관인 호라시오 카리오, 범죄집단의 뇌물공세에도 넘어가지 않고, 범죄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서는 10대 청소년 조직원까지 망설임 없이 사살하는 잔혹함에 미국 마약단속국 DEA 요원 스티브 머피가 충격을 받는 장면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
호라시오 카리오가 마약조직에 보복 살해된 뒤 슬퍼하는 가족이 그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냐고 묻자, 스티브 머피가 "네 그렇습니다"라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하는 장면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다.
나는 호라시오 카리오를 변호하고 싶다. 그가 10대 조직원까지 가차없이 처단했기에 멕시코의 선량한 시민 수십, 수백명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 이 드라마 재미있나요?
묻지 마.
그냥 보세요.
2번 보세요. 또 보세요.
진짜 미치도록 재미있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으니깐.
결과를 이미 다 아는 스토리임에도 이렇게까지 몰입하게 만들 수 있다는데 놀랐다.
이렇게 수준 높은 드라마를 방바닥에 누워서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해준 양키 코쟁이 형님들,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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